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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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민, 〈삼몽기〉의 서사구조에 기초한 스토리텔링에서의 유의점 연구 : 꿈에 관한 융(Jung)학파의 견해를 중심으로, 2022. 4

  • 작성자: admin(단국대)
  • 작성일: 2022.09.02
  • 조회수: 1444

논문제목 : <삼몽기>의 서사구조에 기초한 스토리텔링에서의 유의점 연구 : 꿈에 관한 융(Jung)학파의 견해를 중심으로   

        

저자 : 이병민(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등재지 : 중국소설논총 제66집     

         

발행처 : 한국중국소설학회           

           

주제어 : 삼몽기 ; 서사구조 ; 원형 ; 스토리텔링 ; 꿈 ; 집단무의식 

 

<요약>    

당(唐) 초기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육조(六朝) 지괴소설(志怪小說)의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당기(中唐期)에 들어와서 많은 작품이 생산되어 전기(傳奇)소설의 독자적 경지를 이룩하였다. 초현실적이요 비인간적이며 비과학적인 몽환의 세계, 신선의 세계, 천상의 세계, 명부(冥府)의 세계, 용궁의 세계 등을 표현한 전기소설은 시민계층의 환영을 받고 있었다. 이 연구는 <삼몽기>에 담긴 세 가지의 꿈의 서사구조와 스토리텔링 작품인 소설과 영화가 유사한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꿈에 관한 융(Jung)학파의 견해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유의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삼몽기>의 서사구조를 기초로 한 세 편의 스토리텔링 작품, 근대소설 《꿈의 노벨레》, 영화 《이프 온리》와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에서 스토리텔링 창작에 있어 유의할 점을 지적한다면 다음과 같다. <삼몽기>의 첫째 꿈 이야기는 남편의 현실에서의 체험이 아내의 꿈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오스트리아의 소설 《꿈의 노벨레》의 서사구조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는 프리돌린이 의사로서의 사회적 페르소나에만 도취되어 있는 인물이라는 묘사가 다소 미흡하여 추후 그의 방황과 아내 알베르티네가 소외되어 있었던 설정을 독자에게 충분히 인지시키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삼몽기>의 둘째 꿈 이야기는 한 사람의 현실을 다른 한 사람이 꿈에서 그대로 보았다는 점에서 영화 《이프 온리》와 닮아있다. 이 영화에서는 이안이 자신의 직장에서의 책임이라는 또 다른 페르소나에 몰두한 나머지 자신의 연인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고, 그것을 깨달아 후회하게 됐지만, 연인 사만다를 대신해 죽음을 맞게 된다. 이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는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꿈을 꿈으로써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실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융학파의 이론에 근거하여, 이안이 부상을 입기는 하지만 죽지는 않고 살아남아 자신을 다시 돌아보며 사만다와 함께 행복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도 충실한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결말을 제안했다. <삼몽기>의 셋째 꿈 이야기는 두 사람이 짧은 만남을 갖게 되는데, 두 사람이 이미 전날 이 만남에 관한 같은 꿈을 꿨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구조를 지닌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에서는 엔드레와 마리어 두 사람이 꿈에서 사슴이 되어 서로 다정했던 것처럼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하기 위해 더 애썼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이들이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과도한 내향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인식시키기 위해, 이 두 사람이 각자의 꿈속에서 사슴으로 나오는 장면들을 통해 이들 사슴이 다른 사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외로이 지내는 사슴이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내향적인 성격을 미리 제시하는 것도 바람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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