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제목 : 지식 지형의 변화에 따른 조선 후기(18~19세기) 종교문헌과 언어문제
저자 : 김경남(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등재지 : 『우리말연구』 54
발행처 : 우리말학회
주제어 : 지식 개념, 지식 지형, 종교 문헌, 세계관, 언어 문제, 문자사용, 문장부호
<요약>
이 글은 지식 생산과 유통 과정을 통한 지식의 영향력 형성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기본 단계로, 조선 후기 종교 문헌을 중심으로 지식의 기능과 언어의 역할을 살피는 데 목표를 두었다. 지식은 앎과 인식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을 표상하는 언어의 형식과 내용은 지식의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연구는 지식 개념의 변화와 언어 문제, 조선 후기 지식 지형의 변화와 종교 문헌의 언어적 특징 등을 고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연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식의 개념과 기능에서는 앎으로서의 ‘지(知)’와 인식으로서의 ‘식(識)’에 대한 공자와 율곡, 성호와 혜강 등의 주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공자의 학지(學知)와 곤지(困知), 율곡의 ‘학문이 아니면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다’는 논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학문’은 ‘지’의 원천이며, 지식은 앎과 인식의 태도를 포괄하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실학자를 거쳐 혜강에 이르러 운화의 기(運化氣)와 부합하는 지와 식을 설정함으로써, 성리학적 세계관과 다른 지식관이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지식의 개념과 지식관이 변화함에 따라 지식을 표현하는 언어 문제가 뒤따름을 논의하고자 하였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자 사고 형성의 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식관의 변화에 따라 언어관 또는 언어사용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셋째, 조선 후기에 이르러 서학이 수용되면서 지식관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생성된 각종 종교 문헌은 새로운 세계관이 반영되어 있고, 그 세계관을 널리 보급하기 위한 동기에서 한글 사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넷째, 새로운 세계관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지식을 활용하는 문제와 표현 형식으로서의 문자사용 방식의 변화 양상을 살피고자 하였다. 특히 서학 수용 과정에서 서양 종교를 기존의 성리학이나 기성 종교와 어떻게 연관 지어 설명하는지 주목하고자 했으며, 언어 표현에서 문장부호가 등장하여 한글을 좀 더 합리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음을 검토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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