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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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일본 문인화의 선구자 기온 난카이(祇園南海)의 시론 - 『시가쿠호겐(詩学逢原)』(1763)를 중심으로 -, 2021.12

  • 작성자: admin(단국대)
  • 작성일: 2022.01.04
  • 조회수: 4513

논문제목 일본 문인화의 선구자 기온 난카이(祇園南海)의 시론 - 『시가쿠호겐(詩学逢原)』(1763)를 중심으로 -

   

저자 : 정경진(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등재지 : 비교일본학 51권 

    

발행처 한양대학교 일본학국제비교연구소      

      

주제어 문인화 ;  기온 난카이 ;  아속 ;  영사 ;  literature painting ;  Nankai Gion ;  classical and colloquial ;  Shadow

       

<요약>     

본고는 일본 문인화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학자 기온 난카이(祇園南海,16761751)를 중심으로 그의 문인화 활동이 유학 습득의 과정에서 나타난 詩作의 중시로부터 시작되었음에 주목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1763년에 간행된 난카이의 시론서 『詩学逢原』의 분석을 통 해 문인화의 중요 요소인 ‘시화(詩画)일치’의 실현 배경에 그의 시론이 큰 영향을 주었음을 논하고자 한다. 난카이가 활동한 18세기 초 근세 일본의 지식인 사회에서는 철저하게 일상의 것, 세속적인 것을 나타내는 俗의 요소를 배제하고 고문을 모방하면서 雅를 터득하는 것이 지식인의 지적활동의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詩学逢原』전체를 통틀어 난카이 시론의 핵심은 ‘影写’와 ‘雅俗’이라 할 수 있다. ‘影写’란 글이나 그림 위에 얇게 비치는 종이를 덧대어 원본의 형태가 드러나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시를 음미하면서 시어가 비추어내는 이미지가 마치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입체적인 현장감을 유도한다. ‘影写’의 실현을 위해 난카이는 詩語와 常語의 구분, 시문의 일부를 취하여 사용하는 断章取義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그는 ‘시는 풍아를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하며 ‘사물에 빗대어 자신의 정감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雅라고 정의하며 雅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사용되지 않는 엄격하고 심오함을 추구하는 것이 고 俗은 누가 들어도 그 정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말로 보았다. 또한 이를 실현하 기 위해 시에 있어 경중, 청탁, 대소, 완급, 강약의 조화를 강조하였다. 난카이는 이것을 ‘시의 가장 중요한 근본’이라고 보았는데 시뿐 아니라 회화관에 있어서도 이러한 시론이 그대로 적 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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